김효주가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개막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JTBC골프]
“올해는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김효주가 미국 본토 첫 대회를 앞두고 밝힌 각오다. ‘컴퓨터 샷’이 장기였던 김효주는 미국 무대 진출 이후에는 장기가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루키 시절을 제외하고 그린 적중률이 70%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6년 66.89% 76위, 2017년 69.59% 52위로 그린 적중률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래서 김효주는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매 대회 그린 적중률이 작년과 재작년보다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 그린 적중률과 같은 과정적인 부분을 끌어올린다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주는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렀던 김효주는 이제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사막지대에 있는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은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이다. 루키 시절 김효주가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김효주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다. 우승했던 코스라 자신감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서 시즌 끝날 때까지 쭉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 코스도 선호하는 편이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은 건조해서 비거리가 일반 코스보다 더 멀리 나간다.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도 많다.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시원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코스다. 장타자 박성현의 경우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299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샷을 뽐냈다. ‘장타퀸’ 조아나 클라튼(프랑스)은 드라이브샷 거리 308.5야드를 찍었다.
LPGA투어에선 단타자에 가까운 김효주도 이 코스에서는 장타를 날렸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보통 250야드 수준이지만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83야드 장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건조하니까 드라이버의 런이 많아서 코스 짧아지는 측면이 있다. 저한테는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코스여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 코스에서 2016년 28위, 2017년 31위를 차지했다.
전지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감이 좋다. 김효주는 이번 비시즌 때는 동남아가 아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무어파크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보통 전지훈련 때는 쇼트게임에 집중하는데 이번에는 아이언 샷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인 샷을 가다듬어 그린 적중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첫 대회였던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7언더파 공동 24위를 차지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그래도 전지훈련 때 했던 대로 하다 보니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매년 승수를 추가했던 김효주는 지난해 무관에 그쳤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효주는 “선수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우승 욕심이 없으면 선수가 아니다. 과정을 잘 만들어나간다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자매들은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지난 2016년에는 김세영이 LPGA투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27언더파 261타)으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전인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최다인 19명의 한국 자매가 총출동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6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