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첫 경기를 치르는 박성현이 공동 5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했다.
박성현과 전인지가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둘은 22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에 오른 호주동포 이민지, 렉시 톰슨(미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 코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5위다.
지난해 HSBC 여자 챔피언십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박성현은 작년보다 한 주 앞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 코스를 처음 경험하는 박성현은 라이벌 톰슨,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톰슨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쭈타누깐은 이 곳이 고향이다.
3관왕을 거두며 최고의 2017년을 보낸 박성현은 올 시즌도 상쾌하게 출발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2018년 첫 홀과 두 번째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흐름을 탄 박성현은 한 차례 더 연속 버디를 낚았다. 파5 7번 홀에서 2온2퍼트를 했고, 파3 8번 홀에서는 티샷을 핀 1m에 붙이면서 환호를 이끌어냈다.
후반에는 한 타를 줄였다. 11번 홀에서 3m 버디를 잡았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11번 홀과 비슷한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핀 바로 옆에 붙었다. 14번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박성현은 17, 18번 홀에서 보기-버디를 기록하며 라운드를 마쳤다.
박성현은 첫 대회를 앞두고 "아무래도 첫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퍼트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현은 이날 퍼트를 29개를 했다. 페어웨이는 4번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3.3%를 기록했다. 톰슨, 쭈타누깐과의 장타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쭈타누깐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9야드로 가장 길었고, 박성현이 283야드였다. 톰슨은 259야드에 그쳤다.
지난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던 전인지는 새 스폰서와 함께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2016년 준우승, 2017년 4위를 기록하는 등 이 대회 성적도 좋다. 전인지는 이날 노보기 플레이로 맹활약했다. 전반에는 1번 홀 버디 이후 모든 홀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후반 4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0번 홀과 12번 홀 버디에 이어 15번 홀에서도 4m 버디를 추가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페어웨이를 3번, 그린을 4번 놓쳤고, 퍼트는 27개를 했다.
2015년,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양희영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주 데뷔 첫 경기 만에 우승을 거둔 '슈퍼루키'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46위로 다소 고전했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이민지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민지는 마지막 홀에서 경사를 이용한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에리야의 언니 모리야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았다. 아직 이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3일 오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