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최고의 라이벌 톰슨, 에리야 쭈타누깐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성현의 2018년 첫 경기부터 화끈한 장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성현은 22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렉시 톰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성현은 LPGA투어 데뷔 시즌인 지난해보다 한 주 먼저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3위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3관왕을 휩쓸었다.
첫 경기인 만큼 그동안 떨어진 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훈련에 매진한 박성현은 지난 1월 JTBC골프와의 인터뷰에서 "샷을 할 때 나만의 느낌이 있는데 아직 그 느낌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의 맹활약으로 부담감도 있다. 박성현은 "새 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과연 열심히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첫 경기부터 최강의 상대와 맞붙게 됐다. 박성현과 톰슨, 쭈타누깐 모두 지난해 2승씩을 거뒀다. 톰슨은 작년 박성현과 지겹도록 맞붙은 라이벌이다. 세계랭킹 1위,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박성현이 대부분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정작 박성현이 가장 받고 싶어했던 최저 타수상(베어트로피)은 톰슨에게 돌아갔다. 톰슨은 지난해 69.114타를 기록하며 69.247타를 기록한 박성현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박성현은 올 시즌 목표를 밝히며 "작년에 받지 못한 베어트로피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욕심을 내기도 했다.
쭈타누깐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2016년 3관왕의 주인공이다. 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각오도 남다르다. 쭈타누깐은 "많은 태국 팬들이 나를 응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아직까지 이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낯선 코스도 관건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이전 시즌 상금랭킹 상위 58명과 챔피언만 출전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작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톰슨과 쭈타누깐은 경험이 풍부하다. 톰슨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쭈타누깐은 "이 곳에서 치르는 11번째 대회"라고 밝혔다.
지난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전부터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과 맞붙는다. 여기에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가세해 '우승자 조'가 탄생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하늘과 이보미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다. 양희영과 김하늘은 대회를 앞두고 에리야, 모리야 쭈타누깐 자매와 태국의 한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보미는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재미동포 앨리슨 리 등과 포토콜 행사에 참여했다.
새 출발을 하는 전인지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포나농 팻럼(태국)과 한 조다. 지난해 말 KB 금융그룹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민무늬 모자에서 벗어났다. 의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JTBC골프가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라운드는 22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