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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오기 해프닝 양희영, "욕심 버리고 즐거운 골프"

신봉근 기자2018.01.24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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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오기 해프닝을 겪은 양희영이 개막전에 나선다. [사진 신봉근]

"저 한국 여권 갖고 왔어요(웃음)"

양희영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2018시즌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앞둔 23일(현지시간) 설치된 리더보드에 양희영(Amy Yang)의 국적이 미국으로 표기된 것.

양희영은 이날 연습라운드를 한 뒤 이 사실을 발견했다. '국적을 바꿨냐'는 장난섞인 질문에 양희영은 "여기 올 때도 한국 여권을 들고 왔다. 절대 아니다"라며 웃으며 해명했다.



양희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랜만에 긴 휴식을 취했다. 양희영은 "한국에서 3주 정도 지내면서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냈다. 또 친한 친구랑 같이 미국으로 건너와 2주 정도 맛있는 것도 먹고, 놀이동산도 가면서 즐겼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꿀같은 휴식을 취한 뒤 3주 정도의 동계훈련을 했다. 양희영은 "사실 훈련이라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었다.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기보다는 여러 부분들을 골고루 연습했다"며 "이번 대회는 떨어진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대회 이후 혼다 타일랜드까지 3주간 공백이 있다. 이때 다시 연습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올해 LPGA투어 생활 11년 차를 맞는다. 지난 2008년 조건부 시드로 데뷔한 뒤 LPGA 3승을 거뒀다. 양희영은 "정말 시간이 빨리 갔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멘탈, 스킬, 플레이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경험이 늘면서 오히려 너무 생각이 많아진 점도 있다. 양희영은 "단순하게 생각해도 되는데 너무 깊숙하게 파고들 때도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양희영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4위를 포함해 메이저 5개 대회에서 3번 톱10에 들었다. 양희영은 "메이저대회는 분위기도 그렇고, 코스 세팅에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너무 좋다. 그래서 메이저에 나가는 것 자체로도 너무 좋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까 오히려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목표도 '즐기는 골프를 하는 것'이다. 양희영은 "뭔가를 더 이루려고 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지만 욕심을 내다보면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즐겁게 골프를 치자'고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세 번째 출전하는 양희영은 "이 대회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아직까지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있는데 시합 때는 30마일 이상 분다고 한다"며 대회의 관건을 바람으로 꼽았다.

양희영을 비롯해 유소연, 김인경 등 한국 자매들이 개막전 우승을 노린다. 양희영은 유선영,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대회는 26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 파라다이스섬 오션코스에서 열린다.

JTBC골프는 개막전 1라운드를 26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바하마=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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