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팬클럽 '플라잉덤보' 회원들과 함께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섰다. [브라이트퓨처 제공]
전인지가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인지는 모교 고려대학교에 '전인지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1억원을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사회공헌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총 17개의 사회공헌 활동이 이루어졌다.
전인지는 본인이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일 공식 팬클럽 '플라잉덤보' 회원들과 함께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봉사활동에 참여해 독거 노인 400명에게 급식 봉사 및 방한용품 전달에 나서기도 했다. 다가오는 30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위해 올림픽 성황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LPGA투어 2승을 포함해 한·미·일 3개국에서 13승을 거둔 전인지는 본인의 노하우를 주니어 선수들에게 전수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교 함평골프고등학교와 지방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주니어 선수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고 레슨을 해주며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전인지는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직전 독일의 주니어 골프 선수들을 위해 비슷한 재능기부 활동을 한 전이 있다.
전인지의 따뜻한 손길은 해외에도 퍼지고 있다.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대회가 열렸던 펜실베니아주 랜캐스터 지역의 자선 단체들과 인연을 맺고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암환자들을 돌보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실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랜캐스터 지역의 캐디 지망생들을 위한 제이 우드 플랫 캐디장학신탁에 1만 달러를 기부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랜캐스터 컨트리클럽은 감사의 표시로 전인지를 평생명예회원으로 위촉했고, 2018년에는 클럽 내에 '전인지 룸'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시즌 중에는 랜캐스터 지역 주민들이 대회장을 찾아 전인지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전인지는 아쉬운 2017년을 보냈다. 준우승만 5번을 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톱10에 10번이나 드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뽐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인지는 올 시즌 평균 69.493타(3위)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2관왕에 올랐던 지난해보다 더 낮은 타수를 기록했다.
LPGA투어 정상급 선수지만 전인지는 아직 메인스폰서십을 맺고 있지 않다. 전인지 측은 "본인이 지향하는 비전을 공감하고 긴여정 동안 끝까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메인스폰서와의 인연을 조급해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한 뒤 내년 1월3일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출국해 2018 시즌 LPGA투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