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7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26일 말레이시아 TPC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았다. 7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1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부진에 빠졌었다. 85주 간 지켜오던 1위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4년 데뷔 후 딱 한 번 당했던 컷 탈락을 올 시즌에만 3번 했다. 데뷔 후 첫 기권도 있었다. 리디아 고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진하던 리디아 고는 9월부터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준우승 2번, 3위 한 번을 기록했다. 지난주 끝난 스윙잉 스커츠에서는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9월 첫 대회인 인디 위민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19라운드에서 평균 69.05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전인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반 라운드를 한 리디아 고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6~8번 홀에서는 3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후반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오수현(호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린 밖 프린지에서 친 4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멈출 듯 하다가 홀컵에 떨어졌다. 17번 홀에서는 먼 거리 버디 퍼트가 곡선을 그리며 홀에 빨려들어가며 7언더파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리디아 고는 주먹을 불끈 쥔 뒤 환한 웃음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퍼트감이 좋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흐름을 탄 오수현이 2위에 올랐다. 오수현은 전반부터 버디 5개를 낚으며 선두에 자리했다. 후반 첫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2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은희도 탄력을 받아 상위권에 올랐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은 지은희는 5언더파 공동 3위다. 사임다비 클래식에서 최근 4년간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사임다비 제왕' 펑샨샨(중국)도 5언더파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박성현이 3언더파 공동 8위다. 박성현은 13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부진했지만 이후 14~17번 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다소 부진했다. 유소연은 1오버파 공동 42위권이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7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