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14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슈팅스타’ 김효주는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만난 김효주는 공식 팬클럽인 ‘슈팅스타’ 회원들에 둘러싸여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30여 명의 팬클럽 회원들 역시 기념사진을 찍고 선물을 전달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효주는 “팬들한테 미안해요. 너무 일찍 대회장에 오게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티타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7언더파가 된 김효주는 공동 17위로 뛰어 올랐다. 그린을 7번 놓치는 등 샷은 썩좋지 않았다. 하지만 퍼트가 잘 떨어져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퍼트가 29개로 준수했다. 특히 전반 위기 상황에서 중장거리 퍼트를 쏙쏙 집어넣었던 게 컸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끝까지 집중하자 후반에 찬스가 찾아왔다. 11번과 13번, 1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6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마지막 홀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끝냈다.
김효주는 후반에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차곡차곡 줄였다. 그는 “버디보다 파 세이브가 좋았던 하루였다. 그 동안 괜찮았던 샷이 잘 안 돼서 당황했는데 후반에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았다. 특히 퍼팅이 잘 떨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부터 매년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효주는 올해 아직까지 우승컵이 없다. 최고 성적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7위다. 김효주의 명성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그러나 김효주는 최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경기를 하고 있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기분은 좋다. 지난 3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2주 가까이 연습에 집중했다. 문제점을 찾아서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효주의 최근 문제점은 어드레스 상황에서 너무 생각이 많고 몸이 경직되는 경향이 있었다. 한연희 스윙코치는 어드레스에만 집중한 나머지 목표물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래서 김효주는 생각을 단순히 하고, 목표물에 집중하며 스윙을 휘두르고 있다. 그는 “어드레스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목표물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벙커 샷을 하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 클럽을 열어두고 타깃을 보면서 친다고 생각하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과 전체적인 밸런스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한 번 미스 후에는 다시 공에만 초점을 맞추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마지막 날에는 성적보다는 버디 찬스를 많이 잡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박성현, 이정민의 캐디였던 장종학 전문캐디와 이번 대회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많이 봐왔던 캐디라 마음이 잘 통하고 편하다. 장종학 캐디는 “생각을 많이 하지마. 니가 최고”라고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5일 오전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