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우승 후 인터뷰에서 "2012년 퍼트 실패가 우승을 차지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였어요"
2012년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30cm 퍼트를 넣지 못한 악몽을 벗어나는데 5년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인경(29·한화)은 “선물받은 기분”이라며 내내 행복해 했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 그러나 그는 “마음을 비우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는 부담감이라는 큰 숙제를 잘해 낸 것 같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김인경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항상 코스가 너무 어려워 적응하다가 시합이 끝났다. 이번에는 스코티시 오픈을 치르고 2주 연속 머문 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오후 3시에 늦게 티오프했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5시16분에 해가 뜨는 광경을 친구와 함께 봤다. 아침을 먹은 뒤 아버지와 아버지 지인 분들을 위한 모자를 사러 갔다. 편안한 아침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의 퍼트 실패의 아픔을 모두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때 퍼트를 실패한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짧은 퍼트를 늘 성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짧은 퍼트일지라도 모든 샷에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내가 오늘 우승을 차지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올해 LPGA 투어 데뷔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 큰 목표가 있다면.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지내려고 한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대회를 준비하는 일상이지만 내 나이에 맞는 균형잡힌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많은 취미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코스 안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우승 트로피에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부어 파티를 할 생각인가.
“사실 스스로 통제하기 힘들어 술을 끊었다(웃음). 친구와는 오늘 아침 이미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면서 파티를 했다. 매일매일의 일상이 축하라고 생각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