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톱10에 들며 후반기 도약을 예고했다.
김효주가 모처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 11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한 김효주는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공동 7위는 마이어 클래식 순위와 함께 올 시즌 최고 성적표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교생 실습으로 2개월 가까이 투어를 건너뛰었다. 교생 실습을 마친 뒤 곧장 연습장으로 가서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충분치 못했다. 이로 인해 경기 감각도 그렇고 샷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6월8일부터 열린 매뉴라이프 클래식으로 돌아온 김효주는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변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다음 대회인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7위를 기록하며 톱10에 드는 저력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중요한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다. 아칸소 챔피언십부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3연속 컷 탈락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실망감이 컸던 김효주는 다시 이를 악다물었다. 흔들리던 샷을 가다듬는데 주력한 김효주는 마라톤 클래식 13위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주에 열렸던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도 23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효주는 샷 컨트롤이 심지 않은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샷감을 드러냈다. 평균 32개의 퍼트 수가 다소 아쉬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안정된 샷감에 퍼트까지 살아나자 김효주는 매섭게 치고 올라갔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11언더파까지 올라섰다. 김효주는 6번과 8번 홀에서는 5m 이상의 버디 퍼트도 쏙 집어넣었다.
10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13번과 15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12언더파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김효주는 10m에 가까운 먼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이날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4m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컵을 돌고 나오면서 김효주는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일 퍼트 수는 28개였다.
김효주는 자연과의 싸움이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하며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주 쉬는 휴식기 동안 샷을 잘 가다듬는다면 후반기 도약도 기대할 만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