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인비의 신들린 퍼트감이 돌아왔다.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0언파를 기록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재미동포 미셸 위가 기록한 8언더파와 같은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박인비는 10언더파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박인비는 지난 5년 간 이 대회에서 톱 5에 3번이나 들었다. 2015년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최근 박인비의 페이스는 부진했다. US여자오픈에서 13년 만에 컷 탈락을 당했고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초전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는 9오버파에 그쳤다.
2언더파 공동 48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부터 흐름이 좋았다. 1번, 2번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 홀과 8번,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특히 파4 9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핀 1m 안쪽에 붙이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에도 박인비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11번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2번 홀에서 6m 버디 퍼트가 아쉽게 핀을 돌아나갔지만 파5홀인 13번 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 버디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노렸지만 7m 버디 퍼트가 핀을 살짝 빗나가며 아쉽게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컴퓨터 퍼트'가 되살아나며 타수를 크게 줄였다. 1,2라운드에서 30개 이상의 퍼트 수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 퍼트를 22개만 했다. 페어웨이는 2번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66.7%를 기록했다.
무빙데이를 맞아 선수들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7타를 줄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루이스는 9언더파 6위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6일 오후 8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