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이미향은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미향이 링크스 코스를 정복했다.
이미향은 3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최종일 6타를 줄이며 카리 웹(호주)을 누르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미향은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내며 6언더파로 먼저 라운드를 끝마친 뒤 웹의 결과를 기다렸다. 웹은 7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다 16번, 17번 홀에서 보기-더블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마지막 홀에서 웹의 이글 시도가 실패하자 이미향의 우승이 확정됐다. 환하게 웃은 이미향은 "웹이 7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는 걸 봐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대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초반 9개 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후반에 약간 애를 먹었지만 단순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향은 2라운드까지 4오버파 공동 39위로 우승권과는 멀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뒤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3라운드에서 샷이 정말 좋았다. 거리 컨트롤이 잘 됐다. 전날 활약으로 자신감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2년8개월 만에 거둔 값진 두 번째 우승이다. 이미향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진했다. 그 덕분에 오늘 우승이 나올 수 있었다. 멘탈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전초전이다. 이미향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좋은 준비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다음주에도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