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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거절했던 박성현의 첫 미디어센터 참석

김두용 기자2017.07.16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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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후보로 떠올라 처음으로 미디어센터에서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박성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의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성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은 박성현은 이미림과 함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단독 4위다. 9언더파 선두 펑샨샨(중국)과는 3타 차로 좁혀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자 박성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박성현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준비한 스탠딩 인터뷰에 참석해 경기 소감 등을 전했다. 이어 미디어센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각종 매체들이 모두 모여 있는 기자실에서의 공식 인터뷰였다. 박성현은 한국에선 미디어센터 인터뷰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 미디어센터 방문이었다.

사실 박성현은 지난해에도 미디어센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거절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 교민 분이 통역을 해줬는데 골프를 전혀 모르는 분이었다. 제가 말하는 것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도 한국 교민이 통역으로 나섰다.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자신의 한 말이 잘 전달됐다고 느낀 박성현은 떨리는 마음으로 미디어센터로 향했다. 박성현에게 ‘왜 한국 골퍼들이 US여자오픈에 강한지’, ‘지난해 경험이 어떻게 작용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국에서 박성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좋아하는 케이팝스타는 누구인지’에 대한 다소 낯가지러운 질문도 나왔다.

박성현은 “지난해 7승을 거둬서 한국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는 ‘빅뱅의 지드래곤’이라고 밝혔다. 박성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3위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린 알린 바 있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시도한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져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그는 “그 순간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한 적은 없다. 지난해 그런 경험들이 올해 우승으로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센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성현. [JTBC골프]

순조롭게 인터뷰를 마친 박성현은 뿌듯한 기분을 드러냈다. 그는 “생각보다 미디어센터가 컸다. 떨리기도 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인터뷰를 참석할 수 있어서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스탠딩 인터뷰, 주관 방송사, 미디어센터 인터뷰까지 모두 마친 박성현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박성현은 올해도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보다 더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사실 지난해는 비회원이기도 해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갈 때 큰 긴장감은 없었다. 올해가 더 긴장감이 많을 것 같다”며 “오늘처럼 퍼팅이 잘 되고 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과 함께 챔피언 조 앞에서 오전 3시14분에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7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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