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이 3일(한국시간) 열린 ANA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2번 홀에서 13번 홀로 이동하던 도중 지난 3라운드 17번 홀에서 오소 플레이가 확인돼 4벌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렉시 톰슨(미국)의 벌타 논란이 뜨겁다.
톰슨은 3일(한국시간) 열린 ANA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2번 홀에서 13번 홀로 이동하던 도중 지난 3라운드 17번 홀에서 오소 플레이가 확인돼 4벌타(오소 플레이 2벌타+스코어 오기 2벌타)를 받았다. 톰슨은 4타를 잃으며 선두자리에서 내려왔고,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톰슨은‘원구와 다른 잘못된 위치에서 플레이하면 2벌타를 받는다’는 골프 규정 20조 7항과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내면 2벌타를 받는다’는 6조 6항을 위반해 4벌타를 받았다. 톰슨의 명백한 실수지만 벌타를 부여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동반자나 캐디, 갤러리가 아닌 집에서 TV로 경기를 보던 시청자가 톰슨의 실수를 이메일로 제보한 것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많은 골프계 인사들이 벌타를 부여한 LPGA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시청자는 경기위원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LPGA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도 “믿을 수 없다. 시청자가 제보할 수 있다는 규정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크리스티 커는 “시청자의 제보를 허용하는 것은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골프닷컴의 앨런 쉽넉은 “하루 지난 일을 가지고 벌타를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골프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매트 쿠차의 캐디 존 우드도 “라운드 당일날 즉시 제보가 됐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스코어보드에 사인을 했고 라운드가 끝났다. 그런데도 벌타를 부여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PGA 측은 어찌됐든 규정을 위반한 것은 벌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 위터 LPGA 경기위원는 “벌타를 부여한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는가? 규정을 위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LPGA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헤더 데일리 도노프리오는“모두가 경기위원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라며 “선수가 누구든, 챔피언이 결정되는 상황이든 규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위터를 두둔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