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4일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8언더파로 올라섰다.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양희영(PNS창호)이 무빙데이에서 치고 올라 왔다.
양희영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올라선 양희영은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 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 침묵을 깼던 양희영은 2주 연속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퍼트감이 살아나면서 타수도 확 줄였다. 지난 2라운드 동안 평균 30.5개의 퍼트를 했던 양희영은 이날 퍼트 26개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했던 양희영은 15번 홀에서 시동을 걸었다. 양희영은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하고 핀 위치가 뒤쪽이라 어려웠던 이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기세가 오른 그는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었다.
후반 들어서도 날카로운 퍼트로 타수를 차곡차곡 줄여나갔다. 1, 2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돼 흐름이 끊긴 게 아쉬웠다. 양희영은 2시간 가까지 중단된 후 재개된 경기에서 보기를 하나 적었다. 8번 홀에서 네 번째 샷이 카트 턱을 맞고 다시 러프에 빠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보기로 위기를 잘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린을 4번만 놓친 양희영은 지난 주에 이어 일관성 있는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퍼트가 3라운드처럼 잘 떨어진다면 최종일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2016년 이 대회에서도 양희영은 최종일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등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주 태국에서 양희영과 함께 우승컵을 놓고 싸웠던 유소연도 치고 올라 왔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엮어 역시 6타를 줄였다. 7언더파로 양희영과는 1타 차다.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절정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그린을 1번만 놓치며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퍼트 수가 많은 게 다소 아쉽다.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30-33-30개의 퍼트를 하고 있다.
역시 10번 홀에서 출발했던 유소연은 버디 4개를 솎아내 5언더파로 올라 섰다. 8번 홀에서 이글을 낚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시즌 첫 대회를 준우승으로 출발한 유소연은 상승 곡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유소연은 2014년과 2015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연속 4위에 오른 바 있다.
JTBC골프는 대회 4라운드를 5일 오후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