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길크라이스트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리디아 고.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새 코치로 게리 길크라이스트를 선임했다. 지난 해 말 프로 데뷔 후 3년 간 함께 했던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와 결별한 지 두 달여 만이다.
1월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니언골프장에서 동계 훈련을 시작한 리디아 고는 길크라이스트를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남아공 출신의 길크라이스트는 재미 동포 미셸 위와 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지도하면서 유명세를 탄 코치다. 현재는 청야니를 비롯해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4위 펑샨샨(중국), 폴라 크리머(미국) 등을 지도하고 있다. 리디아 고의 합류로 길크라이스트 아카데미는 세계랭킹 4위 선수 중 3명을 지도하는 거대 사단이 됐다.
리디아 고와 길크라이스트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새 코치를 물색했던 리디아 고는 길크라이스트를 잠시 만나 지도를 받았던 적이 있다.
지난 해 말 길크라이스트를 다시 찾아간 것은 펑샨샨 등 절친한 동료들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펑샨샨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다. 쭈타누깐이나 펑샨샨 등과는 다른 시간 대에 레슨을 받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는 마주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길크라이스트와 함께 하면서 대대적인 스윙 교정을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백스윙이다. 레드베터에게 배우면서 오른손 그립을 약하게 하고 왼손을 많이 밀어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 올리는 이른바 ‘A스윙’을 구사했던 리디아 고는 과거에 비해 완만한 스윙궤도로 교정했다. 리디아 고는 "길크라이스는 스윙을 심플하게 가르친다. 샷의 일관성이 많이 좋아졌다. 멘탈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리디아 고는 2월 중순 개막하는 ISPS 혼다 호주여자오픈으로 2017년 시즌을 시작한다. 리디아 고는 “어느 동계 훈련보다도 코스에서 적응 훈련을 많이 했다. 루키가 된 것 같은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올랜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