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을 앞두고 사진 촬영에 응한 양팀 선수들. [사진 KLPGA]
25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장에서 개막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날 포볼 경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팀에 4승 2패로 우세한 경기를 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팀 주장 김해림은 "지난 해는 경험이 없어 패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KLPGA팀은 설욕을 벼렀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 회견장에서 "지난 해 완패를 올해 만회할 수 있겠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이 발동한 것이다.
첫날 KLPGA팀은 LPGA팀에 전반적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이승현-배선우 조만이 박희영-최운정에게 3홀 차로 졌을 뿐 4경기를 2홀 차 이상 우세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김민선과 조를 이뤄 버디만 8개를 잡고 2홀 차로 승리한 김해림은“오늘 내 샷감이 너무 좋았다. 우리팀 MVP를 꼽자면 나를 꼽고 싶다. 정규 대회가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LPGA팀 주장 지은희는 김해림의 너스레에 “KLPGA 선수들이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선수들이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저녁을 먹다가도 졸곤 한다. 이제 점점 시차와 잔디 적응이 되고 있으니 내일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경고 멘트를 날렸다.
둘째 날 경기는 두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로 열린다. 첫날 KLPGA팀에 일격을 당한 LPGA는 둘째 날에는 전략을 바꿨다. LPGA팀 주장 지은희는 "첫 날은 호흡이 좋은 선수끼리 묶었는데 둘째 날은 샷이 좋은 선수와 숏게임이 좋은 선수를 묶어 필승하겠다"이라고 했다.
LPGA팀은 첫 조에 이미향-최운정을 내세워 장수연-김해림과 대결한다. 지은희-허미정은 고진영-이승현과, 김세영-유소연은 오지현-김지현 2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효주-박희영은 정희원-이정민과, 백규정-이미림은 조정민-배선우가 대결이 성사된다. 양팀은 마지막 주자로 신지은-양희영과 김지현-김민선을 내세웠다. 지은희는 "최선의 조 편성이다. 내일은 꼭 이겨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첫 날 마지막 조로 이미향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정민-김지현에게 내내 끌려다니다 3홀 차로 패한 김세영은 "대회 전날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 패인"이라며 "오늘은 말을 아끼고 내일 승리로 모든 걸 말하겠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부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