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왼쪽)와 에리야 쭈타누깐. 둘은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타이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리디아 고는 30일 말레이시아에서 막을 내린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12위에 올라 상금 2만6692달러를 받았다. 한 주 전 쭈타누깐에 밀려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내줬던 리디아 고는 다시 쭈타누깐을 3744달러 차로 제치고 1위(245만1642달러)로 복귀했다.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전의 분위기는 상승세의 쭈타누깐이었다. 쭈타누깐은 말레이시아 대회 전까지 8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톱 10에 6번 들었다. 반면 리디아 고는 3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실패했다. 10월 중순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성적(공동 51위)을 냈고 급기야 쭈타누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2년을 동고동락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과 결별한 리디아 고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톱10에는 들지 못했지만 최근 4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2위(8언더파)를 했다.
반면 쭈타누깐은 부진했다. 리디아 고와의 간격을 더 벌려야 여유로운 상황이 될 수 있었던 쭈타누깐은 1오버파 공동 43위에 그치면서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은 나란히 이번 주 토토 재팬 클래식과 11월 중순 CME 그룹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 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리디아 고는 10월 31일 현재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쭈타누깐에게 13점차 2위(247점)에 올라 있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 2연패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톱 10 안에 들어 점수를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LPGA투어는 일반 대회 우승 시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 2위 12점, 3위 9점, 4위 7점을 준다. 이후 5위부터 10위까지는 6점부터 1점까지의 점수가 배정돼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타이틀 경쟁의 불씨를 살린 리디아 고는 "한국 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자신감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쭈타누깐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나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은 2개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