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김효주는 4일 일본 이바라키현 타이헤이요 미노리 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 신청을 했다. 김효주의 대회 출전은 10월 중순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들쭉날쭉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7월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2승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2오버파를 치며 4위를 했다. 김효주는 "16번홀의 스코어 보드를 보지 않고 플레이를 했는데 끝나고 나니 불과 1타 차였다. 전략의 실패였다. 스코어 보드를 봤다면 16번 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잡는 경기를 했을 것이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스코어 카드를 보면서 경기한다"고 말했다.
투어 2년차 김효주는 홀로서기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부터 동고동락했던 캐디(서정우)씨와 지난 해 중반 결별한 뒤 궁합이 딱 맞는 캐디를 만나지 못했다. 김효주는 "예전에는 4개의 눈으로 봤다면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샷이며 퍼트가 조금씩 틀어졌는데 모르고 계속하다보니 많이 달라졌다. 확신이 없어지다보니 생각도 많아졌다"고 했다.
김효주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서정우씨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김효주는 "(이)정민 언니가 허락해줘 한 주만 다시 함께 경기를 했다. 마음이 편했다.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고 샷이며 플레이며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효주는 대회를 마친 뒤 아시안스윙 2개 대회를 건너뛰고 국내에서 체력 훈련과 샷 가다듬기에 집중했다. 김효주는 "주니어 때나 프로 초기에는 사실 안 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안 되도 어느 정도는 막아내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보내면서 진짜 골프가 어려운 운동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 이제 진짜 골프를 알아가는 중인 것 같다"고 했다.
김효주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다. 김효주는 "우승은 내년에 해도 된다. 모든 걸 끌어올린 상황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JTBC골프가 대회 1라운드를 4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