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선두권을 지키며 올해 첫 승에 도전하는 양희영. [골프파일]
양희영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허미정도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양희영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합계 10언더파로 허미정 등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 선두다.
전날 정확했던 양희영의 퍼트가 이날은 잘 되지 않았다. 번번이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서면서 답답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보기는 없었지만 버디도 잡지 못하고 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양희영은 11번 홀 이글로 잠시 갈증을 해소했다. 128야드 거리에서 피칭 웨지를 잡고 친 공이 그린에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홀에 굴러들어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퍼트 불운은 계속됐다. 13번 홀 버디 퍼트는 홀 옆을 스쳤고, 14번 홀에선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1타를 잃었다. 전날 버디를 낚았던 15번 홀에서도 정확했던 버디 퍼트가 홀 엣지에 멈춰 서자 양희영은 허탈한 듯 웃었다.
이후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려오면서 경기는 약 1시간40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경기 중단은 양희영에게 호재가 됐다. 돌아오자마자 16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 근처에 멈췄지만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허미정은 이날만 6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2위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허미정은 버디는 7개나 잡았고 보기는 1개만 범했다.
15번 홀까지 3타를 줄이고 가던 신지은은 경기가 중단된 뒤 흐름이 끊겼다. 17번 홀에서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홀에선 티샷이 훅이 나면서 또 1타를 잃었다. 장하나와 함께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로 선두 양희영과 차이는 4타로 벌어졌다.
이날만 나란히 6타를 줄인 최운정과 박희영이 각각 공동 13위, 공동 17위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공동 23위다. 한때 5언더파까지 내려갔으나 8번 홀에서 보기, 9번 홀에선 워터 해저드에 빠져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공동 12위로 출발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타를 잃고 1오버파 공동 43위로 밀려났다.
JTBC골프에서 3라운드를 29일 낮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