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은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테이핑을 한 채로 우승컵을 들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지난 8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3라운드 도중 왼쪽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당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던 그는 무릎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악화돼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주 열린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테이핑을 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건재함을 알렸다.
쭈타누깐은 1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아직 무릎이 완치되진 않았다. 그는 "올림픽 때보단 나아졌지만 가끔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 중에도 우승컵을 든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쭈타누깐이 드라이버를 잡을 지도 골프 팬들의 관심사다. 지난해 드라이버 입스 증상에 시달렸던 그는 올해 대부분의 대회에서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거리가 나오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 출전한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선 드라이버를 들어 화제가 됐다. 당시 쭈타누깐은 최대 320야드를 날렸다. 하지만 당시와는 달리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다. 쭈타누깐은 "연습 라운드 때 드라이버를 쓰긴 했지만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코스가 좁아서 드라이버는 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5승과 함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올린 쭈타누깐은 올해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의 선수상이 욕심난다. 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대회 1, 2라운드에 전인지, 아마추어 줄리아 잉스트롬(스웨덴)과 함께 경기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5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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