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여자 골퍼 캐롤라인 마손.
캐롤라인 마손(독일)이 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투어에 데뷔한 마손은 4년 차가 된 올해에 기다리던 첫 승을 거뒀다.
마손의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최근 열린 8개 대회에서 5번이나 컷 탈락했다. 최종일에는 첫 홀부터 더블 보기를 하면서 우승 경쟁이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마손은 "더블 보기를 한 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손의 공식 인터뷰.
-우승 소감은?
“믿기 힘들다. 3라운드까지 성적이 괜찮아서 샷이 잘 된다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첫 홀 더블 보기를 하는 순간부터 압박감은 없었다. 버디를 계속 잡으려고만 했고, 즐기려고 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더블 보기를 한 뒤 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의 심정은?
“더블 보기 이후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 때 좋은 리듬을 찾았고 퍼트도 잘 됐다. 2번 홀 버디를 잡은 것이 컸다. 이민지와 함께 경기했는데 그의 경기가 대단했다. 매치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민지보다 조금만 더 잘 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 2개 대회를 제외하고 5~6번 연속 컷 탈락했는데 우승을 예상했나?
“LPGA투어에서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다. 올해 좋은 경기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런 샷이 하나씩 나오면서 컷 탈락을 했다. 좌절했던 기간이었다. 계속 할 수 있다고 되뇌었고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내 자신을 믿었다. 좋은 코스에서 즐거운 한 주를 보낸 것 같다.”
-에비앙 챔피언십 전에는 다른 대회에 참가하나?
“독일로 돌아가서 유럽여자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홈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있다가 독일로 돌아가면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독일로 돌아갈 생각을 한 것이 오히려 이번 대회를 편하게 즐기게 해줬고, 우승에 도움을 준 것 같다.”
-독일 대회에 출전하면 LPGA투어 우승자가 참여하는 건데 어떨 것 같나?
“불행히도 독일에선 골프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다. 독일에선 LPGA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독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LPGA를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내 우승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