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사진=LPGA]
5년만에 개최된 ‘국가대항전’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한국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비거리와 추운 날씨가 제기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7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한국팀이 일본팀과의 팀매치에서 2승을 했으나 호주,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이유로 장타자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 챔피언십 코스는 전장 파72 6550야드였고 전반에만 1,3,5번 홀에서 파5가 세 홀이 있었다. 2인1조로 나가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포볼(베스트볼) 방식에서 전반의 긴 홀 들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한 게 한국의 부진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2014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이전까지 포볼 방식 전적은 14승 6패로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싱글 매치에서는 6승 5패 1무였다. 성적도 첫해 3위, 2016년 2위, 2018년 1위를 차지한 최강팀이었으나 올해는 유독 포볼에서 부진했다.
한국팀 [사진=LPGA 게티이미지]
한국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비거리 항목에서 최혜진이 63위(262.13야드)로 제일 높다. 고진영은 88위(258.45야드)로 중위권이며 김효주는 149위(245.79야드), 전인지는 154위(244.86야드)로 하위권이다. 한국팀은 이번에 출전한 8개 팀중에 평균 비거리가 가장 짧은 팀이었다.
반면 장타력에서는 홈팀인 미국의 화력이 가장 강했다. 렉시 톰슨이 277.13야드로 투어 11위, 넬리 코다는 269.55야드로 22위, 릴이아 부가 263.11야드로 56위이고 대니얼 강이 248.19야드로 141위였다.
그밖에 일본의 유카 사소가 269.07야드로 23위,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이 267.77야드로 28위, 아리야 주타누깐이 259야드로 85위였다. 호주의 스테파니 키리아 쿠가 264.47야드로 49위, 이민지가 259.13야드로 84위로 상위권에 있었다.
게다가 대회 기간 차가운 샌프란시스코 기온과 돌풍으로 인해 난도높은 코스가 한국 선수들을 애태웠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인지의 캐디를 한 딘 허든은 "처음 이틀 동안 코스가 너무 길었다”면서 “특정 선수들에게만 적합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차가운 날씨가 전인지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요통과 목 경련으로 시달리면서 매 홀 더 긴 클럽을 잡아야 했고, 추운 날씨가 경기력을 저하시켰다. 허든에 따르면 국가대항전이 아니었다면 4주간 휴식하면서 부상 치료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 경기를 마친 세계 골프랭킹 3위 고진영은 “더 이상 우리 경기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슬프고 실망스럽지만 한국 선수들이 모두 강하다고 믿는다”면서 “2년 뒤에 다시 왕관을 찾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에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린다면 정교함이 특징인 한국 선수들이 보다 활약할 수 있다. 올해 비거리의 이점을 잘 활용했던 미국팀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