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은 LPGA 투어 데뷔 첫 두 대회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바라보는 팬들은 유해란(21)의 활약상에 좀 더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2개 대회를 치르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쳐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은 물론, 미국 무대를 위해 힘을 더 키워 샷 거리까지 늘려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유해란의 데뷔 첫 두 대회 성적은 좋았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공동 18위에 올랐다. 두 대회를 치르면서 그는 그린 적중률 2위(79.86%),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16위(274.19야드), 평균 타수 9위(68.88타) 등 골고루 준수한 경기력을 뽐냈다. 아직 개인 타이틀 레이스 초반이지만, 신인상 포인트에서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93점을 받아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80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2019년 이정은6 이후 4년 만의 한국 여자 골퍼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해란은 LPGA 투어 데뷔 초반 장타 능력까지 더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 Gettyimages]
국가대표 출신인데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 대회에서 덜컥 우승해 이미 잠재력을 보였던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둬 실력도 검증 받았다. 뒤이어 8라운드 144홀 경쟁으로 열린 LPGA 퀄리파잉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첫날 공동 61위로 출발했지만 이후 차분하게 타수를 줄이면서 한국 선수론 역대 세 번째 퀄리파잉시리즈 수석을 달성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겨우내 샷을 세심하게 가다듬었다. 그리고 LPGA 투어 데뷔 초반, 유해란은 그 훈련 효과를 드러냈다. 특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06야드를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장타를 과시했다. 장타에다 정교함까지 더해 경기 전략을 풀어갈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어떤 대회에서든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유해란. [사진 Gettyimages]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면도 있다. 출전한 두 대회 경기력을 보면, 3라운드에서 성적을 끌어올렸다 4라운드에서 다소 힘을 잃는 경향을 드러냈다. 대회마다 다소 기복을 드러낸 플레이도 줄어야 한다. 그래도 충분히 어떤 대회든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저 대회 등 앞으로 치를 큰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잠재성을 갖춘 상태다. 유해란은 당장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어 20일부터 시작될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점을 두루 갖춘 유해란의 플레이에 2023시즌 LPGA 투어를 보는 재미도 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