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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프업계 경기침체로 직격탄

기자2010.08.04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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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골프업계가 경기침체로 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단 골프를 치는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골프인구는 2008년 전국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3% 줄었고, 특히 연간 골프를 8회 이상 치는 골프 애호가들은 4.5% 감소했다. 전미골프재단(NGF)은 미국에서 골프를 치는 인구를 2005년 3천만명에서 최근에는 2천71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무관리 컨설팅 회사를 운영중인 톰 베넷씨(48)는 연간 6천달러를 내고 뉴저지주 북부의 스탠튼 릿지 골프클럽 회원권과 클럽내 주택도 구매해 살아오다 최근 회원권을 매각했다. 회원들이 줄면서 골프장 서비스도 부실해지고, 특히 회원들간 사교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사설 골프클럽의 회원수도 1990년대 초반 300만명에 달해 절정기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90만명이 줄어 210만명으로 감소했다.

골프 정보 전문업체인 `골프데이타텍'에 따르면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공립 및 사립 골프장에서 치러진 골프 라운드의 횟수도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뉴 멕시코, 하와이주는 골프 라운드 횟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의 회비와 각종 음료 판매비를 포함한 사설 골프클럽 및 코스의 매출도 작년에 3%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 전역의 4천400여개 사설클럽중 약 15% 정도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고, 500여개 사설클럽이 현재 현금수입을 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사설 골프클럽들의 경우 작년 한해 5-15% 정도 회원이 감소해 클럽당 평균 18만7천달러의 수익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골프 컨설팅회사인 `펠루시드'사의 짐 코펜하버 사장은 진단했다.

골프재단에 따르면 작년에 미 전역의 1만6천여개 골프 코스 가운데 140개가 문을 닫은 반면, 새로 문을 연 골프코스는 50개에 불과하다.

특히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설클럽 가운데 최소 400여개, 최악의 경우 1천여개 클럽이 앞으로 문을 닫거나 퍼블릭으로 전환 또는 다른 클럽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짐 코펜하버 사장은 분석하고 있다.

70마일에 달하는 해변가에 그림같은 골프코스들이 자리잡아 `미국의 골프 타운'으로 유명했던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의 경우 2006년 125개의 골프코스가 운영됐으나 현재는 100여개로 줄었다. 애리조나 피닉스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붐이 꺼지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8개의 골프코스가 압류 또는 파산을 당했다.

또다른 골프천국인 플로리다의 경우 최근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데다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당 최고 400달러가 넘는 비용을 부담할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골프클럽들은 그린 피를 대폭 인하하거나 가입비를 동결하는 등 각종 회원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골프코스 설계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한국, 동유럽을 집중 공략중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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