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2라운드에서 그린의 브레이크를 살피고 있는 모중경.투어 22년차인 베테랑 모중경은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 KPGA]
'투어 22년차'인 베테랑 모중경이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모중경은 1일 경북 칠곡의 파미힐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언더파 2위 한민규에 1타 차다.
모중경은 1997년 KPGA투어에 데뷔했다. 올해로 투어 생활 22년 째다. 그는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7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내 투어에서 5승, 아시안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어느 덧 만 47세가 된 모중경은 투어프로라는 직업 말고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산아카데미 내에서 훈련을 하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현재 모중경 사단에는 프로 4명을 비롯해 다수의 아마추어들이 함께 훈련 중이다. 모중경은 "투어에도 나오고, 아이들도 가르쳐야 하다보니 정말 바쁘다"고 했다.
모중경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이었다. 매일유업오픈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9개 대회에 나와 7번 밖에 본선에 들지 못했고 12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올 시즌 상반기에도 9개 대회에서 4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하다가 하반기부터 달라졌다.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14위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흐름이 좋다. 모중경은 "타이거 우즈도 매 대회 잘 할 수는 없다. 골프에는 흐름이 있다"며 "아직까지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집중력이 후배들만 못한 것 같다. 예전에는 18홀 내내 집중하느라 피곤했는데 요즘에는 샷을 할 때만 짧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중경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간 관리'다. 모중경은 "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연습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 늘 계획을 세우고 한다. 지난 여름 대회가 없는 기간에도 이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모중경은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9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왔지만 후반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6개의 몰아치기 버디가 나왔다. 모중경은 "우승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략도 필요없다. 그저 매샷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2006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한민규가 12언더파 2위다. 2016년 신인왕 출신 김태우가 11언더파 3위에 올라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아빠 골퍼 이동하와 이형준이 9언더파 공동 4위다.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우승자인 김태훈은 8언더파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우승 후보들이 대거 리더보드에 포진해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3라운드를 2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칠곡=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