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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갈라의 2벌타 자진 신고는 38억원 가치

남화영 기자2024.09.01 오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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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올라선 티갈라

사히티 티갈라(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2벌타를 자진 신고하면서 287만5천달러(38억4962만원) 값어치에 해당하는 정직함으로 칭찬받았다.

티갈라는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3번 홀(파4 407야드)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다. 핀까지 145야드 남은 지점에서 고민하던 티갈라는 벙커샷을 그린에 올려 투퍼트로 파로 마친 듯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에게 다가가 백스윙에서 모래에 클럽이 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PGA투어 관계자 마이크 스틸러에게 다가간 티갈라는 “규칙 12.2b에 있는 모래 테스트 조항처럼 백스윙을 시작할 때 클럽헤드로 모래를 닦은 것 같다”고 말해 일단 2타의 페널티를 받았다. 이후 NBC방송은 이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다시 보는 방법을 연구했고 확실히 모래에 닿았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해설을 하던 선수 케빈 키스너는 “화면에서는 거의 구분할 수 없겠다”면서 “누가 지적했더라도 경기위원과 논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수석 경기위원인 마크 두바벡은 방송에서 “흥미로운 것은 선수가 직접 경기위원을 불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바벡은 정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모래 접촉 사실을 최종 확인했고 2벌타는 확정됐다.

티갈라의 3번 홀 벙커샷 상황 [사진=PGA투어]

이날 4위에서 출발한 티갈라는 버디 8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한 개씩을 더하면서 5언더파 67타를 쳐 3위로 한 계단 순위가 올라갔다. 후반에는 11번 홀부터 5연속 버디를 포함해 무려 6타를 줄였다. 골프다이제스트 등의 미국 매체는 엄청난 보너스가 걸린 대회에서 스스로 벌타를 신고한 티갈라의 정직함의 가치가 높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대회는 총 보너스 1억 달러(1339억원)가 걸려 있고 우승 보너스는 무려 2500만 달러(335억원)에 달한다. 결과론적으로 티갈라가 2벌타를 자진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순위에서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3번 홀을 마쳤을 때만 해도 2벌타를 더하면서 6위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4위에서 순위가 2계단 내려가면 보너스 금액 차이가 287만5천 달러였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날에도 5타를 줄여 5타차 선두(26언더파)로 내달렸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4타를 줄여 2위(21언더파)이고 티갈라는 4타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임성재가 10위, 안병훈은 19위(6언더파)다.

JTBC골프&스포츠가 대회 파이널 라운드를 2일 새벽 1시부터 라이브 중계한다. 믿고 볼만한 정직한 선수 티갈라의 최종 순위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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