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유해란
유해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 FM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고진영(29)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한국인의 올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아칸소 대회에서 우승하던 마지막 날과 비슷한 복장으로 나온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튼의 TPC보스톤(파72) 18번 홀(파5 513야드)에서 가진 첫 번째 연장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잘 붙인 뒤 파를 잡고 보기에 그친 고진영을 제쳤다. 이로써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공동 6위에서 출발한 유해란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보기 한 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첫승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으나 이번 우승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둘째날 10언더파를 치면서 6타차 선두로 마쳤으나 무빙데이에서 6타를 잃고 6위까지 내려갔으나 이날 다시 8타를 줄였다.
1번 홀부터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은 유해란은 6,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 10, 12, 15번 홀까지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로 나섰으나 16번 홀 보기로 한 타 잃었다. 이후 뇌우 주의보로 인해 경기는 2시간 가량 쉬었다가 재개되었는데 18번 홀에서 그의 버디 퍼트가 옆으로 빠지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우승으로 경기를 마친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10언더파의 좋은 경기를 했으나 3라운드에서 공이 자꾸 이상한 곳으로 갔다”면서 “경기를 마치고 코치와 상의한 결과 내가 잘하는 페이드 구질을 잘 살리라는 조언에 따라 오늘은 그걸 잘 살려 8타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위 고진영
2타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이글 2개에 버디와 보기 2개씩 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파5 2번 홀과 파4 4번 홀에서도 연달아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5번 홀 보기는 7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에 보기, 버디를 교환하며 공동 선두로 마쳤으나 연장전 세 번째 샷이 그린 밑으로 내려가면서 16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내년 출전권을 걱정하던 류루이신(중국)이 간신히 컷을 통과한 뒤 이틀 연속 8언더파 64타를 쳐서 3위(14언더파)로 마쳤다. 지노 티띠꾼(태국)과 알리슨 코푸즈(미국)가 5타씩을 줄여 공동 4위(13언더파)를 기록했다.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제니퍼 컵초(미국)가 7타씩 줄여 아피타야 유볼(태국)과 공동 6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루키 이소미가 3타를 줄여 렉시 톰슨(미국) 등과 공동 15위(7언더파)로 마쳤다. 최혜진이 4타를 줄여 세계 골프 5위 양희영 등과 공동 25위(5언더파), 이정은6가 무려 9타를 줄여 4타를 줄인 루키 임진희 등과 공동 30위(4언더파)로 마쳤다. 박희영 2타를 잃고 공동 35위(3언더파), 안나린은 공동 49위(1언더파), 지은희는 공동 52위(이븐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투어는 2주 뒤 미국 버지니아에서 미국과 유럽의 팀 매치인 솔하임컵으로 대회 일정을 이어간다. 정규 대회는 다음주인 19일부터 크로거퀸시티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