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폭풍 같은 버디 쇼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21년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공동 2위로 올라섰고,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대회가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는 개막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대회 기간 내내 비 예보가 있었다. 이날(3일) 역시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경기는 약 1시간 15분 늦게 시작됐다. 이후 점점 잦아지는 듯하더니 오후 들어 오히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오후 12시 20분 LPGA 경기위원장이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을 울렸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경기 재기를 기다리거나 연습장을 찾았다. 경기위원들은 3시간 25분이 지난 오후 3시 45분 경기를 재개했다.
궂은 날씨에도 대니엘 강의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대니엘 강은 경기가 중단되기 전 10개 홀 동안 버디만 5개 몰아치며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경기 재개 후에도 12~14 번 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5) 1타를 더 줄여 9언더파를 완성했다.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었다. 1~2라운드 합계 10언더파가 된 대니엘 강은 리더보드 맨 꼭대기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다만 대회 코스레코드(김세영 10언더파)에 1타가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선수 12명이 출전한 가운데 2021년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이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선두 대니엘 강과는 단 1타 차로 남은 이틀 동안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은 전반 12~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15번 홀부터 경기를 재개한 고진영은 16번 홀(파5) 버디와 17번 홀(파3) 보기를 맞바꾼 뒤 후반 1~2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어갔다. 4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1타씩을 더 줄인 고진영은 7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8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이정은6는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13위, 전인지, 지은희, 최운정은 나란히 중간 합계 5언더파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대회 첫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엘레자베스 소콜(미국)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2위(8언더파)로 내려갔다. JTBC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4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