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박성현(29)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첫날 공동 8위에 오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 이날 박성현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고진영(27), 김세영(29) 등과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 미나 하리가에(미국·7언더파)와는 5타 차다.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5위로 마치며 재기를 알린 박성현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톱10에 진입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9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 시작부터 '3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순식간에 3타를 줄였다. 9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3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고, 10번 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홀컵 1.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1번 홀(파4)에서도 2m 버디를 잡는 등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빛을 발했다.
이후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13번 홀(파3)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홀컵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집어넣고 만회했다. 이후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추가한 박성현은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박성현의 그린 적중률은 83%로 높았지만 퍼트 수는 31개로 다소 아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65%)도 남은 라운드에서 끌어올려야 한다.
박성현. [사진 게티이미지]
US여자오픈은 박성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평정 후 2017년 US여자오픈에 '루키'로 나서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성현은 이 우승을 발판으로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상금왕을 싹쓸이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상,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쳐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어느덧 세계 랭킹은 274위(3일 기준)로 떨어졌다. 박성현에게 확실한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한 분위기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박성현은 US여자오픈이 절호의 기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영광에 도전한다.
박성현의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19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다. 이후 약 3년간 우승 시계가 멈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