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US오픈 공식 연습일에 만난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유카 사소. [사진 USGA]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유카 사소(필리핀)가 자신의 '우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만났다. 제121회 US오픈을 앞두고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6일(한국시각) 사소와 매킬로이의 만남 소식을 SNS에 전했다. 이달 초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는 이날 대회가 열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에 USGA의 초청으로 US오픈에 출전할 선수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을 만났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로리 매킬로이에 쏠려있었다.
사소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로리 매킬로이의 스윙과 비슷한 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미국 골프닷컴은 "스윙은 물론 탄도, 버릇까지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사소는 "12세 때부터 매킬로이의 스윙을 좋아했다. 자기 전에 유튜브에서 매킬로이의 스윙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주목받자 매킬로이도 화답했다. 매킬로이는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소에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라"며 응원했고, 사소는 우승에 성공한 뒤 "로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소와 만난 로리 매킬로이. [사진 USGA]
그리고 둘의 만남은 실제로 이뤄졌다.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사소는 "US여자오픈 우승 퍼트와 매킬로이와의 만남 중에 어떤 게 더 긴장되는가"라는 질문에 '로리와의 만남'이라고 선택했다. 동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보던 매킬로이와 만난 사소는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매킬로이의 스윙 영상을 즉석에서 스마트폰에 담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사소는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면서 "그는 매우 친절하고 개방적이었다. 더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소는 PGA 투어 톱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또한번 동기부여를 얻은 듯 했다. 그는 "아직 배우는 단계다. 난 아직 19세"라면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다. LPGA에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제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소는 2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