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29일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첫날 10번 홀에서 퍼트한 뒤, 이날 캐디를 맡은 남편 남기협 코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박인비(33)가 남편 캐디를 앞세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샷, 퍼트 모두 안정적이었다.
박인비는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면서 8언더파로 박희영(7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앞서 올 시즌 4차례 대회 중 우승 1회 포함, 3차례나 톱10에 들었던 박인비는 좋은 경기 감각을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LPGA 투어 개인 통산 22승을 향해 순조롭게 시작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남편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맞았다. 남 코치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췄고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지난해 (AIG 여자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는 비가 왔지만 덥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는 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편이 걱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남편의 든든한 도움이 이번 대회 첫날부터 큰 힘이 된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이었다. 이날 박인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14/14)였다. 그린 적중률도 88.88%(16/18), 단 두 번만 놓쳤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퍼트수도 26개로 적었다. 그러면서 첫날부터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첫날까지 올 시즌 LPGA 투어 대회에서 총 17라운드를 치르면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언더파 라운드를 치러냈다. 캐디가 바뀐 상황에서도 박인비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인비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남편이 프로 캐디가 아니라 고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서로 함께 하면서 굉장히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박인비는 앞서 2015년과 17년에 두 차례 이 대회 우승을 한 바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