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웨스트. [사진 USGA]
'엄마 골퍼'가 된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육아와 투어 활동을 병행하면서 생긴 삶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전같은 투어 생활은 어려워도 가정 생활을 하면서 얻은 기쁨을 언급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했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로서 미디어데이에 나선 미셸 위 웨스트는 2019년 8월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고 지난해 6월 딸 마케나를 낳았다. 최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그는 "(출산 후) 확실히 힘들다. 골프는 생활의 간단한 한 부분이 되는 게 아니다. 한 주간을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다면 골프는 갑자기 제쳐야 한다. 골프 시합을 다니는 일상과 생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때로는 내부의 마음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즐겁다. 대회에 나오는 게 즐겁고,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면 비록 스코어가 나빴더라도 모든 걸 잊게 된다"면서 "엄마의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세상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에 컴백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다. 미셸 위 웨스트는 "진정으로 LPGA 투어에서 많은 것을 헌신하고 에너지를 넣어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을까 고민됐다. 동시에 내가 이를 위해 가정에 얼마나 소홀하게 되는가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 덕에 힘을 얻었다. 그는 "투어에 복귀하는 결정은 딸에게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을 골퍼로 키울 지에 대해서 "골프를 선수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선택 중의 하나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US여자오픈 우승 기억은 미셸 위 웨스트에게 언제나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는 "단지 하나의 대회가 아니고 고대하던 메이저 우승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참가하고 싶은 대회이자 코스에서의 우승 경험이었다"면서 "벌써 7년 전이지만 아직도 모든 게 기억나고 매 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당시 대회 1주 전 US오픈을 관전하러 갔던 미셸 위 웨스트는 "그랜드 스탠드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를 마치는 게 어떤 건지 느꼈고 USGA의 챔피언이 어떤 것인지 실감했다. 그런 경험을 일주일 후에 했으니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고 떠올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