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타바타나킷.
패티 타바타나킷(21·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다. 장타와 정확도를 앞세워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타바타나킷은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5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위 이미림, 알리 유잉(미국·9언더파)에 5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첫날 6언더파, 둘째날 3언더파를 기록했던 타바타나킷은 셋째날 장타는 물론 정확도까지 겸비한 샷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는 파5홀인 11번 홀에선 363야드를 기록했다. 이날 공식 측정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48야드. 첫날 291야드, 둘째날 339야드에 이어 연일 샷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10/14)로 좋은 편이었다. 멀리 보내면서도 페어웨이에 정확히 떨어지니까 다음 플레이도 훨씬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단 의미다.
8세에 골프를 시작한 타바타나킷은 미국 AJGA(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무대에서 유망주로 주목받은 골퍼다.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6년엔 미국의 3대 주요 랭킹(폴로 골프랭킹, 골프위크 걸스 주니어랭킹, 주니어골프 스코어보드랭킹스) 1위를 석권하면서 차세대 기대주로 떴다. 2018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선 US여자오픈에선 공동 5위에 올랐고, 이듬해엔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LPGA 투어 신인 신분을 유지한 그는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의 메인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앞서 타바타나킷은 지난해 14개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 2월 게인브릿지 LPGA에서 거둔 공동 5위가 프로 입문 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타바타나킷이 끝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하면 이 대회에서도 또다른 기록이 세워진다.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신인 우승자로 기록된다. 타바타나킷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가 됐다. 다음 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