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사진=LPGA
이미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2타 차 공동 3위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림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치러진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를 3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이미림은 공동 선두 선두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2타 차 공동 3위다.
이미림은 지난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였던 코다에 2타 차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전 날은 18개 홀을 25개 퍼트로 마치며 물오른 퍼트감을 선보였는데, 3라운드 퍼트 수는 32개였다. 이미림은 "오랜만에 마지막 조에서 치는 것이어서 오늘 아침에 출발할 때는 살짝 긴장하며 실수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를 하다보니 긴장도 없어져 편하게 칠 수 있었고 괜찮았다"고 하며 "다만 오늘 퍼트를 많이 놓쳐서 아쉽다. 최종라운드에 잘하려면 일단 퍼트가 중요한 것 같다. 퍼트만 잘 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이미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만에 LPGA투어에 나섰다. 지난 1월 게인브릿지 LPGA와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대회에선 모두 컷 탈락했고, 긴 휴식 끝에 이번 대회에서 통산 4승이자 메이저 첫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미림은 "가족들은 많이 응원해 주고 있고,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힘이 많이 난다"고 하며 "2라운드에서 잘 치니까 메시지가 엄청 많이 오더라. 꼭 우승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아직 이틀 남았다고 얘기해 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승권에서 최종라운드를 맞는 이미림은 "긴장이 되면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상황을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 긴장감이 금방 없어진다. 내 나름의 방식인데, 그래서 내일도 만약 긴장이 되면 즐기면서 치려고 노력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