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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트로피 들어올린 이미림, 코로나19 속 달랐던 시상식 풍경

김지한 기자2020.09.14 오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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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스 폰드에 입수한 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이미림.

이미림(30)이 '메이저 퀸'이 됐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환상적인 세 차례 칩샷으로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림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18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칩인이글로 공동 선두로 올라서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률을 이뤘고,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자, 3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론 박지은, 유선영, 박인비, 유소연, 고진영에 이어 이 대회에서 6번째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탓에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우승 세리머니 역시 이전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보통 대회 후원사 대표가 우승자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지만, 이미림은 우승 트로피를 홀로 직접 들어 보였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18번 홀 그린 옆 호수인 포피스 폰드에 입수하는 우승자 세리머니 역시 이미림과 캐디 둘만 입수했다. 비교적 조촐한 분위기였지만, 메이저 첫 우승의 감격을 줄일 순 없었다. 이미림은 우승을 확정짓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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