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의 LPGA 복귀전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
'빨간 바지의 마법'을 다시한번 볼 수 있을까.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 무대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노린다.
김세영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더블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16언더파)에 3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면서 공동 4위로 시작한 김세영은 둘째날에도 선두권을 지키면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 무대에 7개월여 만에 복귀한 그는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의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노린다.
김세영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를 많이 했는데, 그다음 악천후가 있고, 이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거리를 판단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잘 마무리했다. 그것에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천후로 경기가 45분 가량 중단된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그는 "긴장이 됐을 경우에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나,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오늘같은 경우는 동료들과 얘기를 하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상의 경기를 위해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는지 그런 것에 더 집중을 많이 한다. 오히려 빼야 할 것은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경기 당일 컨디션 조절에 대해 김세영은 "몸을 많이 풀지 않는다. 한 10분 정도 몸을 풀고 공을 몇 개 치는 정도"라면서 "그날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루틴이 있다기 보다는 그날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많이 따른다"고 말했다. 쉴 땐 넷플릭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그는 "요즘에는 '멜로가 필요해' 이런 거 본다. '베가본드'도 보고 싶었는데 늦게 봤다. 원래 작년에 나왔는데, 이제서야 보고 있다. 요즘 시간이 많아서 밀렸던 것들을 한꺼번에 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가 7개월 만의 LPGA 복귀 무대다. 그는 "(7개월 전과) 같은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연습해왔다. 그래서 1월과 같은 느낌이고, 이제 괜찮다"고 말했다. 선두에 3타 차 뒤져 역전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은 31일 오전 2시55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16언더파), 넬리 코르다(12언더파)와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31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