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AIG여자오픈 연습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 [사진 AIG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에 나설 박인비(32)가 남편 캐디와 함께 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가진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회 출전 각오를 전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6개월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박인비는 5년 전 우승했던 이 대회에 대한 기분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 대회는 나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스코틀랜드에서 시합하고 골프치는 것을 굉장이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LPGA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의 많은 관계자 분들이 방역을 철저하게 해주셔서 많이 안전하다고 느끼며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근황에 대한 외국 기자들의 질문에 박인비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대회 오기 전에 두 대회 정도 치렀기 때문에 조금씩 대회 감각이 살아나게 돼서 나은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선수들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니까 기분이 좋다. 빨리 나가서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의 캐디백을 멜 남편이자 스윙 코치 남기협 씨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남편이 캐디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백을 매게 됐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됐든 상관없이 스코틀랜드에서 이번 대회 4일 동안의 골프는 나와 남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열릴 로열 트룬 골프클럽는 박인비에겐 처음이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경험하면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비바람도 없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명문 골프장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바람이 불면 완전히 다른 골프장이 되겠지만 페어웨이 벙커를 잘 피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그린 주변에서 띄우는 샷보다는 범프 앤드 런이나 굴리는 어프로치를 사용해야 할 것 같은 골프장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일 밤 렉시 톰슨(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20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