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최근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골프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최나연(33)을 집중 조명했다.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그의 색다른 면을 들여다봤다.
LPGA 투어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나연이 놀랍게 유튜버 스타가 되다'라는 기사로 그를 조명했다. 최나연은 지난해 말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연 이즈 백'을 만들어 골퍼로서 색다른 면과 골프 잘 하는 팁 등을 팬들과 공유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5일 현재 구독자수만 8만3100여명을 보유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LPGA는 "경쟁력 있는 골프를 통한 능력 덕분에 구독자수가 7만명을 넘었다. 최근 그의 친한 친구인 이정은5와 오전 7시에 라이브 방송을 해 1000여명을 끌어모으기도 했다"고 소개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공백 때문이었을지 모르지만, 최나연은 팬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이 채널을 만들어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최나연의 유튜브 채널 '나연 이즈 백'. [사진 유튜브 캡처]
최나연은 LPGA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유튜브에 집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내 채널 입장에선 좋은 일이 됐다"면서 "라이브 때 팬들이 많이 들어왔다. 정은이와 정말 즐겁게 했다. 많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실시간으로 답변하니까 팬들도 재미있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으로 쉬는 동안에 동영상을 보기 시작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아, 나만의 채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혼자 지내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에 호기심을 느낀 것 같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고도 말했다. LPGA는 "최나연이 이 채널을 운영하면서 팬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최나연은 매력적이고, 마음이 따뜻하며, 진실한 사람이라는 걸 주변에선 안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단지 카메라와 셀카봉이 필요했다"면서 "유튜브에 올라온 일들이 최나연에게 삶의 중요한 교훈을 상기시키게 했다"고도 덧붙였다.
최나연은 지난 2018년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6개월여간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찾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시 여행은) 내 인생에서 내린 결정 중 최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여생에서 돌아오고나서 내가 즐기는 일을 하면서 내 인생을 살아야한단 걸 깨달았다. 지난 5개월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많은 사람들과 다시 연결됐고, 더 중요한 건 골프를 여유롭게 친다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튜브에서도 사람들이 내게 조언할 때, 난 내가 원했던 일을 하는 걸 고수한다.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이 원칙을 갖고 계속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