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단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5개월 만에 시즌을 재개하는 가운데, 박희영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31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인비니스클럽(파71)에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지난 2월 LPGA투어가 호주여자오픈을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시즌을 중단 한 뒤 5개월여 만이다. 신설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시즌 중단 후 첫 대회이자 올 시즌 5번째 대회다.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그 어떤 선수보다도 이번 대회를 기다렸던 선수가 있다. 지난 2월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영이다.
박희영은 빅오픈에서 최혜진과의 연장 접전 끝에 7년 만에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겨를 도 없이 그 다음주 치러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LPGA투어 시즌이 중단됐다. 박희영은 "오랜만에 나온 우승이었다. 우승 후에 대회가 계속 진행됐다면 계속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은데, 이렇게 5개월 동안이나 공백기를 갖게 되어 아쉬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2020년에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호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경기를 한 개, 두 개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휴식기 동안의 연습 환경은 좋지 않았다. 박희영은 "캘리포니아에서 거의 격리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워낙 바깥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연습할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연습 그물을 사서 구석에 설치하고 매일 몇 개씩이라도 공을 꾸준히 치려고 노력했다"고 하며 "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인데, 대회를 하러 오기 전에 몸도 풀었으니 금방 감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박희영은 "한동안 사람을 거의 못 봤다.최대한 만나지 말고 집에만 있자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냈더니 사람이 그리웠다. 지금 이렇게 안전하게 테스트를 받고,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 좋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투어를 같이 다니는 베스트 프렌드들이기 때문에 너무 든든하고 또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시즌 재개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박희영을 필두로 양희영, 신지은, 전인지, 강혜지, 전지원, 곽민서, 손유정, 전영인 등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