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박인비. [사진 던롭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우승 없는 한 시즌을 보낸 박인비(31)가 새 시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대회 출전수도 크게 늘려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박인비는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2020년 신제품 발표회에 올 시즌을 치른 소회와 내년 계획을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해 3월 파운더스컵 이후 1년 9개월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이 없다. 특히 국내외를 통틀어선 2012년 이후 처음 우승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은 다른 해보다 빨리 지나갔다. 우승이 없어서 그랬는지 빨리 지난 것 같다"면서 "내년 시즌은 1월 중순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좀 더 일찍 만나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시즌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즌 초반에 열릴 4개 대회에 연달아 나간다. 세계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린 메이저 대회를 위주로 중점적으로 계획을 짜겠지만, 초반 4개 대회 중엔 한 번도 안 나가본 대회도 있고, 10년 만에 나가는 대회도 있다. 내 자신에게 새로운 변화를 위해 초반부터 많은 대회를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즌 상반기에만 15~18개를 나간단 계획까지도 세웠다. 내년 시즌 LPGA는 상반기에 20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박인비는 올해 LPGA 17개, 국내 3개 등 총 20개 대회에 나섰다.
박인비에게 내년은 특별하기도 하다. 바로 자신이 금메달을 땄던 무대,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2회 연속 출전과 메달을 노린다. 그는 "세계 랭킹을 보면 포인트 차이가 많이 안 난다. 그만큼 굉장히 많은 선수한테 기회가 열려있다. 그만큼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률상 (출전 가능성은) 내 생각엔 반반"이라면서 "상반기에 좋은 컨디션이면 우승을 할 거고, 국가대표로 발탁되겠지만, 반대면 그렇지 않겠다.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금메달은 내겐 큰 가치가 있는 성과였다. 당시 처했던 상황이 큰 몫을 했다. 간절했다. 기회가 올 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두번 나가면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도전, 올 시즌 무관 등 여러 의미에 박인비는 우승이 더 간절하게 여겨진다. 박인비는 "부상에 대한 염려는 없다. 결국 자신감이다. 다시 우승을 하면 그 다음에는 탄탄대로로 잘 갈 것 같다. 우승이 안 나오지 하고 생각하니까 조급해지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통산 19승이라는 의미는 크게 부여하지 않고 있다. 기왕 19승에 있는 거, 빨리 20승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올해 안 나온 우승이 내년에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한 박인비는 "내년 목표는 몇 승이 됐든 우승"이라고 다시한번 힘주어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