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이소미 [사진=LPGA투어]
“루키라는데 제가 시합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똑같은 날들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려 노력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출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이소미(25)가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CC(파71 6557야드)에서 열린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2언더파 69타를 쳐서 공동 14위로 마쳤다.
지난달 퀄리파잉시리즈에서 공동 2위로 올 시즌 출전권을 획득한 이소미는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은 파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이어진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파5 6번 홀에서는 이글을 잡으면서 언더파 대열에 들어섰다. 마지막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이소미의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무려 268야드였고 2개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2개의 그린만 정규 타수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퍼트수는 32개로 적응이 다소 힘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서글서글하게 답했다.
“데뷔전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침에 경기할 때 날씨가 쌀쌀했는데 중간에 약간 따뜻해지면서 바뀌는 건 적응하려 노력했습니다.”
6번 홀에서 이글 잡은 상황은 한국에서 가져간 클럽의 도움을 받았다. “슬라이스 바람이 불었는데 티샷을 잘 하면 탄도를 낮게 보내 런이 충분이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샷에서 벙커를 넘기는 게 187미터였는데 한국에서 가져간 유틸리티 클럽이 마침 적중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홀 버디는 남은 3라운드에 좋은 기운을 전해주었을까? 철학적인 답으로 돌아왔다. “골프는 항상 장갑 벗을 때까지 모릅니다. 저한테 집중하려 합니다. 주어진 상황마다 잘 플레이하는 게 중요해요.” 마지막 홀 버디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었다. 1라운드 끝나고 태국 음식 먹으러 가기로 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