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가 30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3연속 버디를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5언더파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다크호스’ 장하나가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장하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4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오전 조 선수 중 장하나는 6언더파 선두 우에하라 아야코(일본)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크호스로 꼽혔다. L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한 장하나는 2주 전 국내 투어 복귀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베팅사이트 베트DSI닷컴은 이런 이유로 장하나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그리고 장하나의 우승 배당률을 66배로 책정했다. 박인비와 렉시 톰슨(미국)이 우승 배당률 11배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나는 다이나쇼어 코스와 궁합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네 번 출전해 컷 탈락이 없다. 2017년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이고 톱10 기록은 없다. 장하나는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이날 처음으로 5언더파 67타를 적으며 본인의 18홀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장하나는 그린 적중률 83.33%로 고감도 아이언 샷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특히 후반 들어 더욱 정교한 샷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파3 2개 홀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파3 홀에서는 모두 버디를 낚으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장하나는 10, 11번 연속 버디로 후반을 출발했다. 9번 홀 버디까지 더하면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었다. 13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4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핀 2m 옆에 붙여 다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15번 홀에서 3m 파 퍼트 놓치면서 다시 2언더파로 떨어졌다.
마지막 3개 홀에서 장하나의 아이언 샷은 더 예리해졌다. 16번 홀 프린지에서 5m 거리의 퍼트를 버디로 연결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17번 홀(파3)에서는 1m, 18번 홀(파5)에서는 2m 옆에 떨어뜨릴 정도로 정교한 샷을 뽐냈다. 절호의 기회를 버디로 잘 연결한 장하나는 5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장하나는 두 차례나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퍼트 수도 28개로 적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9야드나 찍었다.
장하나는 “버디 9개를 뽑았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원했지만 업앤다운이 있었다. 하지만 보기 후에 좋은 바운스 백이 나왔고,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선 “매 홀 인내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페어웨이, 그린에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LPGA투어 복귀에 대해서 물어보자 “엄마, 가족들과 함께 같이 지내는 게 중요하다. 일단 ANA 우승을 차지한 뒤 얘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 오후 조 경기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