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뤄닝. [사진 LPGA 투어]
"어린 시절부터 세계 1위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
중국 신예 인뤄닝(20)이 미국여자프로골프(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올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중국 선수가 세계 1위에 오르는 건 펑산산(2017∼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인뤄닝.
인뤄닝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낚아 5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단독 3위로 마무리했다. 이민지(호주)에 2타가 뒤져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단독 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며 세계 1위에 오르게 됐다.
LPGA Q-시리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인뤄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나 오픈 공동 4위가 유일한 톱10의 성적이었을 정도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인뤄닝,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우승 당시.
그러나 데뷔 2년 차를 맞은 올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뒤 6월에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중국 국적 선수로 LPGA 투어 우승한 것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것도 펑산산 이후 인뤄닝이 처음이었다. 아울러 이번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톱3에 오르며 12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제치고 세계 최정상 등극을 앞두고 있다.
인뤄닝은 대회를 마친 뒤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세계 1위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면서 "펑산산을 쫓는 길의 작은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