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자신을 믿자'라는 자기 주문을 하고 시즌 3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골프파일]
장하나의 주문이 시즌 3승으로 향하는 열쇠가 될까.
장하나는 7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10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른 장하나는 시즌 3승을 바라보고 있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후 7개월 동안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장하나다.
강풍 속에서도 장하나가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을 믿자’라는 자기 주문에 있다. 그는 “스스로 대단한 선수다. ‘자신을 믿자’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계속 인내하고 2퍼트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그린 중앙에 떨어뜨려도 괜찮다. 파 스코어도 정말 괜찮다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시즌 내내 자신에게 이런 주문을 하고 있다. 핀을 보고 직접 쏘기보다는 일단 그린에 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2라운드에서 그린을 3번만 놓친 장하나는 퍼트 수 30개를 기록했다. 버디 4개 홀을 제외하면 대략 한 홀에 2퍼트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풍에 비까지 쏟아진 좋지 않은 환경에서 그린을 지키는 공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또 바람이 잠잠해진 3라운드에서는 퍼트 22개만 기록하며 쾌조의 퍼트감을 뽐냈다.
장하나는 바람을 잘 이겨내고 있다. 1~3라운드 그린 적중률이 80%로 고감도 아이언 샷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 내내 날씨가 좋지 않을 거라는 예보라 바람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시즌 3승도 다가올 전망이다. 시즌 중반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던 장하나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기권을 제외하고 올해 컷 탈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가장 나쁜 성적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공동 39위다.
공동 선두인 박희영도 바람에 대비한 훈련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박희영은 “일주일 동안 바람에 대비해 탄도 낮은 샷을 연습한 게 주효하고 있다. 탄도를 다양하게 해서 여러 샷을 연습했다. 이번 아시안 스윙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자연과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4라운드를 9일 오후 3시부터 위성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