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30)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팬클럽 ‘남달라’의 응원 열정이 메이저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링크스까지 이어졌다.

미국 골프닷컴의 조시 젠스 기자는 9일자 인터넷판에 2라운드를 뛰고 컷 탈락한 박성현을 위해 한국에서 온 팬클럽 남달라를 취재한 기사를 실었다. 회원 김은선 씨를 비롯한 십여명의 한국 갤러리는 우승조와는 달리 ‘남달라’ ‘I Love S.H.Park’라고 구호가 새겨진 모자를 쓰거나 들고서 전날에 이어 2라운드 오후 1시18분에 출발한 선수를 따라다녔다.

박성현 1라운드 경기 [사진=USGA]

젠스 기자는 ‘Namdalla’를 ‘나는 다르다’라고 설명하면서 메이저 2승에 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박성현의 별명이라고 소개했다. 2017-18년 전성기 이후 박성현은 우승이 없고 롤렉스 여자 랭킹은 226위까지 떨어졌으나 팬들의 열광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 기자는 한국에서 온 팬클럽에 관심을 가졌다.

남달라 팬클럽은 지난 수요일 캘리포니아에 도착했고 목요일 해가 뜨기 직전에 페블비치에 도착해 오전 7시 22분에 티오프한 박성현을 따라다녔다. 샷을 할 때 ‘남달라’ 구호도 외쳤다. 하지만 올해 캐디도 교체한 박성현은 첫날 7오버파 79타를 친 데 이어 2라운드는 5오버파 77타를 쳐서 컷 탈락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는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적어냈으나 남달라 팬클럽은 박성현을 1번부터 마지막 홀까지 따라다녔다. 젠스 기자에 따르면 열성 팬인 김은선 씨는 지난 2019년에 프랑스 에비앙에도 따라가서 응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선수가 시합에 나가는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소개됐다.

김효주 팬클럽 [사진=USGA]

주말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에서는 상위권에서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하는 김효주의 팬클럽도 다수 있었다. 특정 선수를 향해 원정 응원을 할 정도로 탄탄하고 강한 유대를 가진 팬덤 문화는 미국 기자들이 주목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힘든 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스코어 접수를 마친 뒤 팬클럽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인사를 나누고 단체 사진 촬영도 했다. 박성현은 “팬들의 이 같은 응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하기 어렵다”고 젠스 기자에게 말했다. 김은선 씨는 "일요일에 파이널 라운드를 보려 오겠지만 (박성현이 없으니) 토요일은 늦잠을 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