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양희영(34)은 우승이 절박하다.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이후 약 4년 4개월 동안 우승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8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대부분 중위권 성적을 거두며 무난하게 보내고 있다. 그러나 '톱10' 진입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게 끝이었다.
그랬던 그가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잡았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 첫날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제니퍼 컵초와 샤이엔 나이트,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이상 6언더파) 등 공동 선두 그룹과는 단 한 타차다.
양희영은 이날 그린 적중률 88.89%의 뛰어난 샷 감각을 선보였다.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양희영은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보태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진 15번 홀(파3)에선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7번째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 대회에는 양희영을 비롯해 한국 선수 18명이 출전했다. 지은희, 최운정, 유해란이 나란히 4언더파를 쳐 공동 10위로 선전했고, 김효주와 박성현, 강혜지는 3언더파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2언더파 공동 34위다.
이미향, 이정은5, 이정은6, 유소연, 주수빈은 1언더파 공동 52위, 이일희와 박금강, 홍예은은 이븐파 공동 80위로 다소 주춤했다. 다음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를 앞둔 전인지는 3오버파를 쳐 공동 129위에 그쳤다.
한편 대회는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하며 대회 2라운드는 17일 새벽 3시 45분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