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롯데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에 나선 출전 선수들. 왼쪽부터 셀린 부티에, 브룩 헨더슨,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하타오카 나사. [사진 대홍기획]
여자 골프 세계 톱10에서 한 계단 내려앉은 전인지(29)가 아쉬움을 털고 롯데 챔피언십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메이저 대회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을 앞둔 시점에서 좋은 결과를 다짐했다.
전인지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1일 대회 공식 포토콜에 나선 전인지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이달 초 끝난 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던 그는 한 주 휴식을 취하고서 롯데 챔피언십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롯데 챔피언십은 20일부터 나흘간 열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다. 셰브론 챔피언십 또는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전인지로선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무대다. 더욱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이 끝난 직후 4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톱10 바깥으로 밀려 11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톱10 재진입을 노린다.
전인지는 11일 가진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하와이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바다와 예쁜 꽃들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고 코스 위에서 도움이 된다. 이번 주 대회를 잘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에 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 챔피언십은 하와이에서 열리는 특성을 반영해 우승자가 훌라 춤을 추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눈길을 끄는 대회다. 전인지는 '서핑이나 훌라춤을 할 수 있는가' 라는 현지 취재진 질문에 "서핑은 아직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훌라 춤이 조금 더 나을 것 같다"고 했고, '일요일에 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인지는 다음달 초 열릴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티셔츠 위에 국기를 새기고 플레이를 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팀과 우리나라의 영광을 위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또 "투어에서도 또 한번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지금은 이번 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1라운드는 13일 오전 8시부터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