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상금 최고액을 경신했다.
욘 람(스페인)이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324만 달러(42억7356만원)를 보태 역대 시즌 최고 상금액을 경신했다.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7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를 우승하면서 시즌 4승에 상금 금액에서도 1328만8540달러(175억3천만원)로 올라서며 이전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역전했다. 세계 골프랭킹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올초 하와이에서 열린 특급대회 센트리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270만 달러를 받은 람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승으로 136만8천 달러, 특급대회인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무려 360만 달러를 벌었다. 올해 PGA투어 특급 대회 13개는 총상금 2천만 달러인데 그중 2개에서 우승한 데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역대 시즌 총상금을 경신한 것이다.
상금 1위 람과 3위 셰플러
PGA투어의 역대 한 시즌 상금액의 종전까지 1위는 지난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2021~22시즌의 1317만6910달러다. 셰플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1163만1495달러로 선두를 지켰다. 최고 상금(총 2500만 달러)이 걸린 더플레이어스와 특급대회 WM피닉스오픈을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마스터스에서 공동 10위를 해서 43만2천달러를 받으면서 시즌 상금은 람에 이어 2위(1206만3495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3위 맥스 호마(미국)의 777만달러에는 거의 2배 차이다.
셰플러의 현재까지 상금만으로도 통산 시즌 3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이 절반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두 선수의 상금이 역대 시즌 상금 기록들을 제친 건 이례적이다.
셰플러 [사진=마스터스]
통산 시즌 상금 기록을 보면 지난 2004년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한 시즌 9승을 올렸던 비제이 싱(피지)이 5위(1090만 달러)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더해 시즌 7승을 거둔 2006~07년 시즌서 6위를 하는 등 역대 톱10 기록 중에 4번 올랐다.
역대 시즌에서 상금왕에 올랐던 선수들은 대체로 그해 마스터스나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뒀다. 올해의 람, 지난해 셰플러, 조던 스피스(미국), 우즈가 그랬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밝힌 올해 총 상금은 1800만 달러(237억4200만원)로 지난해 1500만 달러에 비해 300만 달러 늘었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 270만 달러에서 54만 달러가 증액됐다.
마스터스 역대 대회 상금 변화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는 첫해 총상금 5천 달러에 우승자 호튼 스미스는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세계 2차 대전이 지나고 나서 상금이 2배로 인상되었다. 아놀드 파머가 첫 승을 하던 1958년 6만50달러였고, 5년 뒤 잭 니클라우스가 첫승을 할 때는 두 배 가까운 10만8천 달러였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첫승을 거뒀을 때 총상금 272만2310달러였고 그가 5승째를 달성한 2019년은 1150만 달러로 5배 가량 올랐다. 우승 상금도 첫승을 했을 때는 48만6천 달러였다가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2001년에는 우승 상금이 처음 1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100만8천 달러였고, 5승째는 207만 달러로 두 배씩 늘었다.
올해 우승 상금은 10년 2013년 애덤 스캇(호주)의 우승 상금 180만 달러보다도 2.25배 증액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시즌을 마칠 때면 역대 시즌 상금 톱10 기록을 올해 선수들이 모두 갈아치울 수 있다. 우즈가 압도했던 시즌의 기록들이 급작스럽게 올해의 상금 인플레이션 탓에 묻히는 건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