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장갑 벗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골프는 18번 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공동 4위로 밀려난 최혜진(23)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 오픈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4위(7언더파)로 밀려났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혜진에게 이날 성적은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루시 리(미국·10언더파)와는 3타 차다.
다나 오픈 2라운드에서 최혜진. [사진 게티이미지]
이날 최혜진은 후반 들어 퍼트가 아쉬웠다. 2번 홀(파3)을 제외한 나머지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지 못했고 1번과 3번 홀(이상 파4)에서는 보기를 적어냈다.
최혜진은 "출발할 때는 크게 나쁘지 않았던 느낌이었는데 중간에 샷이 흔들렸다. 후반에 기회가 있었지만 못 잡았고, 위기가 왔을 때 파 세이브를 못 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라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라운드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살짝 미스가 나며 게 벙커로 갔다. 벙커샷은 잘했는데, 퍼트가 계속 아쉽게 돌고 나왔다. 2번 홀은 정말 좋은 샷이 나와서 버디 기회가 나왔고 바운스백을 해서 괜찮은 흐름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번 홀에서 다시 퍼트 실수가 나와 점수를 잃었다"고 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에서 새롭게 '루키'로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최혜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현재 신인왕 경쟁은 아타야 티티쿤(태국·1075점)과 최혜진(1015점)의 2파전 양상이다. 2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 차로 벌어졌지만, 대회 이틀이 남은 만큼 역전을 노려보기에 충분하다.
최혜진은 "아직 두 라운드가 남았다. 지난주 CP 위민스 오픈 준우승의 아쉬움도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서 장갑을 벗을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