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다시 도전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3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수퍼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린다.
21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인비가 꾸준하게 노려왔던 무대다. 원래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때 우승한 적이 있지만,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뒤엔 우승하지 못했다. 꾸준하게 톱10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정상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다른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수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LPGA 투어 역사상 카리 웹(호주) 1명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최근 브랜드 후원사 행사에서 만난 박인비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대회에 임한다. 이번에도 마지막 에비앙 대회라고 생각하고 나설 것"이라면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대회 전략에 대해 그는 퍼팅이 관건이라고 꼽았다. 그는 "레노베이션 이전 코스가 내게 더 잘 맞았다. 그래도 레노베이션 이후 전장이 조금 길어져서 전체적으로 잘 맞는 코스"라면서 "퍼팅이 관건이다. 그린 읽기가 좀 어려워졌다. 여러 번 코스를 갔지만, 아직도 어려운 퍼트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출격했던 박인비는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다. LPGA 투어 12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3차례 오른 게 전부였다. 그는 "특별하게 못 했다거나 실수를 한 건 없었다. 그럭저럭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승할 정도의 날카로운 퍼트감이 없었다 보니 우승이 없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래도 꾸준하게 출전하고 몸 관리하면서 박인비는 하반기에 우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동료 골퍼의 우승도 박인비에겐 좋은 자극제가 됐다. 최근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를 보면서 박인비는 "인지가 잘 해줬다. 동료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더 좋은 동기부여가 작용하더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좀 더 날카로워진 플레이를 다짐하면서 하반기 활약을 기대했다. 박인비는 "날카롭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예전보다 우승하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날카로운 샷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